"교도소 밥보다 못하다"… 소방관공무원 조식에 김치·계란후라이·고추장만 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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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소방서, 한 끼 급식 단가 불과 3천112원

교도소 급식 단가도 나날이 개선되는데, 소방관은 언제?

네티즌 "소방관들이 범죄자들보다 더 못 먹는다"

울산 한 소방서의 지난달 9월 26일자 아침 급식판. 한병도 의원실 제공.

소방공무원이 실제로 먹고 있는 급식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식단이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한 경우 한 끼 급식 단가가 3천원 수준에 그치거나, 식단표와 영양사조차 부재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 중 한 끼 급식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의 한 소방서로 3천112원에 불과했다. 이어 경남 A소방서(3천852원) 전북의 B소방서(3천920원)의 급식 단가가 낮았다.

전남과 강원 등의 소방서는 상황이 나아 급식 단가가 4천원대로 확인됐지만, 이마저도 일부는 인건비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단가가 주로 4천원에 형성돼있는 점, 서울시 공립 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가 5천398원인 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가 9천원인 점 등을 미뤄봐도 소방공무원의 급식 단가는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소방공무원들의 급식 단가가 특히 낮은 이유는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 원)가 일반 행정공무원과 동일하다는 데 있다.

일반 행정 공무원은 한 달에 20식(하루 한 끼)이 기준인 반면, 3교대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은 한 달에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한 끼 단가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소방공무원의 급식 단가 개선 여부는 요원하지만, 교도소 식단은 과거에 비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수용자 1인당 1일 급식 비용은 5천94원으로, 한 끼에 약 1천600원 꼴이다.

지난해에 비해 1인 당 1일 급식비가 정확히 100원 올랐다.

특히 국경일에는 특싱이 제공되는데, 특식의 경우 통상 1천700원 안팎에서 1인당 1회 예산이 편성된다.

실제로 가수 김호중과 배우 유아인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식단표에 따르면

지난 추석 당일 아침으로 빵과 잼, 수프, 삶은 달걀, 두유가 배식됐다.

점심에는 감자수제비국과 진미채볶음, 콘샐러드, 배추김치 등이 나왔고 저녁 식단은 된장찌개, 곤드레밥과 양념장, 배추김치가 나왔다.

소방공무원들의 실제 급식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교도소·구치소 급식 사진과 소방공무원들의 급식 사진을 비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이 범죄자들보다 더 못 먹고 있다", "저런 부실한 밥을 먹고 화재 진압하러 가는 거냐"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병도 의원은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SBS가 보도한 교도소 식단. SBS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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