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출입 자제해주세요'…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 걸린 2천여개 산악회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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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비법정 탐방로서 산악회 리본 수거…"나무 성장도 방해"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 걸린 산악회 리본

10월 6일 오후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 산악회 리본들이 걸려 있다.

"샛길 출입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합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는 31일까지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서 비법정 탐방로(샛길) 출입 근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0월 16일 밝혔다.

국립공원은 자연환경 보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특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시된 산악회 리본이 등산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본들은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지난 1년간 비법정 탐방로에서 수거한 것으로, 개수가 2천여개에 이른다.

과거 리본은 등산객 안전과 조난 방지를 위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산악회 홍보용이나 과시용으로 목적이 변질했고, 나무 성장을 방해하거나 자연경관까지 해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은 리본 수거에 나섰고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전시까지 하게 됐다.

다만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산악회 리본을 수거한 일부 구간에 '샛길 출입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양심 리본을 부착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의자 의원이 지난 6일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국립공원에서 불법행위로 적발된 건수는 총 1만6천586건이다.

이중 '비법정 탐방로 출입'이 총 5천959건으로 전체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국립공원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비법정 탐방로 출입 근절에 나설 방침이다.

박용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정규탐방로 이용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및 자연을 보전해달라"며 "올바른 탐방문화 정착과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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