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동물원에 암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등 동물 70여마리를 선물했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천연자원부가 성명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장관은 70마리 이상의 동물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인에게 주는 선물"이라면서 "아프리카 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야크 2마리, 흰 코카투(앵무새) 5마리, 다양한 종의 꿩 25마리, 원앙 40마리가 북한의 동물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암사자, 곰, 야크를 북한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동물들은 격리돼 있고 적응 기간을 거쳐 우리로 이동될 것"이라며 "이 동물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은 동물 수송 모습과 평양동물원의 현재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러시아가 선물한 아프리카 사자를 전시한 공간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로씨아 연방 볼로디미르 뿌찐 동지가 2024년 11월 16일에 올린 선물'이라는 팻말이 붙은 모습이었다.
러시아와 북한은 자주 '동물 선물'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중앙동물원에 독수리, 앵무새, 두루미 등 조류를 기증한 바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마'로 알려진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필을 북한에 수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다.
한편 대성산 기슭에 자리한 평양중앙동물원은 북한의 대표적인 동물원으로, 1959년 설립돼 지금까지 60년 넘게 운영 중이다. 북한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도 방문 가능하다. 이곳에는 ▲수족관 ▲조류관 ▲파충관 ▲원숭이관 ▲맹수사 ▲코끼리사 등 40여개의 동물사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 동물원은 조선 범(한국 호랑이)과 팬더, 사자, 코끼리 등 동물 650여 종 50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원 규모는 270만㎡로 서울대공원(242만㎡)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