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켜라"… 2030 직장인, 하얏 헬멧 `백골단` 반공청년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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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으로 이뤄진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하얀 헬멧을 쓰고 대통령 관저를 지키며,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앞장서서 저지하겠다는 이른바 '백골단'이 등장했다.

2030 청년 직장인들이 주축이 된 '백골단'은 지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때 관저 인근에선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공청년단'은 9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 회견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소개로 진행됐다.

회견에 모인 단원들은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착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한남 관저 앞에서 출범식과 도열 시위에 나선다.

반공청년단 단체 채팅방에선

"대통령 민간수비대로 참여할 분들은 하얀 모자나 헬멧을 쓴 백골단 멤버를 찾아 문의해달라"

"폭도를 저지하는 최전방이니 젊은 남자들이 많이 와야 한다" 등의 내용이 공지되고 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복 차림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일반 전투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을 착용했다.

당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상징이었으며, 1991년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씨가 시위 도중 백골단이 휘두른 쇠 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노총의 관저 진입 시도에 대응해 조직됐다"면서 "경찰특공대의 무리한 윤 대통령 체포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헌법 가치를 근거로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게 아니라 목소리 큰 사람, 약육강식의 세계가 됐다"면서 "폭력적이란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만 지금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현대사에서 백골단이라 일컬어진 이들이 벌여온 악행을 생각한다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면서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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