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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접견해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2월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께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호텔에서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우원식 의장을 만나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회담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날 면담이 42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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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한국의 정치 국면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내정 문제"라며 "한국인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시 주석은 우 의장이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달라고 요청하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의장도 한국이 헌법과 절차에 따라 대처해나가고 있으며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에게 저력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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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측에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와 관련해 한국도 관련 부처가 중국인의 방문 편의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에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하자, 시 주석은 몇년 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우원식 의장은 지난 2월 5일부터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공식 서열 3위) 초청을 받고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