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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스페인 여자축구계가 돌연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중이던 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사타구니를 만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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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둔 라이벌 팀인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스페인 최상위 여자축구 리그인 리가F 경기를 치렀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공격을 준비할 때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마피 레온과 에스파뇰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엘라 카라카스가 맞붙었다.
한 차례 몸싸움을 한 뒤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타구니 부위에 손을 대는 듯한 장면이 중계 영상에서 포착됐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그중에는 카라카스가 모욕적으로 느낄 조롱을 담은 게시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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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 레온.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에스파뇰 구단은 성명을 내고 “(레온의 행위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묵과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의 관심이 문제 행위의 심각성과 무관한 다른 문제로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부연했다.
레온은 지난 2018년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다.
그 역시 성명을 내고 잘못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카라카스가 먼저 나에게 접촉했고, 난 이에 대한 반응으로 ‘왜 그래?’라고 말하며 다리를 만졌을 뿐이다. 내 행동은 경기의 일부였다”라고 해명했다.
레온은 “카라카스의 은밀한 부위에 닿은 적이 없고, 이를 의도한 적도 없다”며 “카라카스가 SNS에서 당하는 괴롭힘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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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은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카라카스는 콜롬비아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