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 10층 발코니에서 쾌유를 바라며 모인 신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5주를 조금 넘긴 23일(현지시간) 퇴원했다.
교황은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이 병실 접견이나 사진 공개가 아니라 직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입원 이후로는 이날이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달 2월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지 37일 만에 바티칸으로 복귀한다.
이전에도 병치레가 잦았던 교황이지만 이번이 최장기 입원이다.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교황의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병세는 계속 악화했었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의료진은 전날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했다.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의료진은 퇴원 후에도 많은 대중을 만나는 행사를 자제하고 회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교황은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의 안정을 권고함에 따라 교황이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교황은 다음 달 4월 8일 바티칸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하고, 같은 달 4월 20일에는 부활절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일정의 실제 진행 여부를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