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2021년 '김호중 소리길' 조성
김호중 팬카페 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져
누리꾼들 "빨리 철거해라" 민원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김호중 씨 상징 거리가 조성된 경북 김천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북 김천시 "철거 검토도, 계획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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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소리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천시는 일부 언론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 보도는 오보라며 "철거 관련 검토도 계획도 없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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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김호중 씨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에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며 "행정에 연속성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라고 했다.
다만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예술고에서 교동 연화지까지 약 100m 골목길에 2억 원을 들여 벽화, 포토존, 갤러리 등을 조성한 관광 특화 거리다.
김호중 씨는 김천예술고 출신으로, 해당 길은 김호중 씨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해당 길을 찾은 관광객은 최소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지가지 한다. 당연히 철거해야 하는 거 아니냐", "철거하는 것이 타당하다", "김호중이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벽화까지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팬들은 철거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한 팬은 "유죄가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닌데 철거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5월 21일 비공개로 서울 강남경찰서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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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한편 김호중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호중 씨는 사고 뒤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 씨 매니저가 김호중 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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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김호중 씨가 5월 21일 취재진을 피해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TV 보도화면 캡처
김호중 씨는 5월 21일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