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맨몸으로 등산하다 실종된 30대 남성이 열흘 만에 산속에서 구조됐다.
남성은 구조 전까지 폭포수와 계곡물, 산딸기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에 따르면 해당 소방국 소속 구조대는 지난 20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의 깊은 산 속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루카스 매클리시(34)를 구조했다.
소방국은 “이전 며칠 동안 이 근방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며
"하지만 위치를 찾지 못해 지역 보안관실에서 띄운 드론의 도움으로 매클리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매클리시는 지난 11일 오전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 들렀다가 이 산에 멋진 화강암벽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홀로 등산에 나섰다.
그는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손전등과 접이식 가위 외에는 어떠한 것도 챙기지 않았다.
산행 중 길을 잃자 매클리시는 "내가 고려하지 못한 것 중 하나였다"며
"화재로 그렇게 다 불타버리면 사막처럼 바뀌어 방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클리시는 구조되기 전까지 산속을 돌아다니며 폭포수와 계곡물을 마시고 산딸기를 따 먹으며 버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흘간 물 다이어트를 했다"며 "10일 만에 30파운드(13.6㎏)가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1.5갤런(5.7리터)의 물을 마시면 몸에 있는 탄수화물이 다 소진될 때까지 음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소방국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팀이 구조 당일 오후 7시 30분께 처음으로 연락을 취했다.
구조 후 매클리시는 병원 입원 후 밤을 지냈다.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리시는 "위험한 길을 걸어왔지만 이건 그 자체로 경험이었다"며 "그다지 두렵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