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102년 역사상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7경주에서 동일한 마주가 소유한 두 마리의 경주마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사적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경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번 경주마 '자이언트펀치'와 9번 경주마 '자이언트킬링'은 모두 이종훈 마주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동시에 1위에 올라 동일 마주의 공동 우승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경마에서 1, 2위 마의 동착은 연간 3회 정도 있지만, 동일 마주의 공동 1위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일본도 경마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마주의 동착 우승 사례는 2001년에 처음 기록됐다. 이는 현재까지도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주마의 순위는 코끝을 기준으로 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마리가 정확히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1위와 2위 상금 총 5775만 원을 모두 이종훈 마주가 수령하게 됐다. 이종훈 마주는 "처음 겪는 일이라 놀랍지만 2승을 동시에 거둬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들 두 경주마를 관리하는 송문길 조교사 역시 최초로 동일 조교사의 1, 2위 공동 기록을 달성했다.
송 조교사는 "두 마리 모두 단거리 경주에 잘 적응했는데, 이렇게 동착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동 우승에 베팅한 이들에게도 영향이 있었다.
1위 마만 맞히는 '단승식'의 경우, 확정 배당금이 기존 수치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자이언트펀치'는 기존 3.4배에서 1.7배로, '자이언트킬링'은 10.5배에서 5.2배로 감소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경마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동착이 또 다른 기록을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