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뜯자 후드득…부산 ‘구더기 치킨’ 검사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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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분식집에서 판매한 통닭에 구더기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통닭이 구더기가 있는 상태로 분식집에서 조리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는 최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한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가 열처리됐다는 분석을 받았다. 구더기가 닭을 튀기기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하구는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구더기가 발견된 통닭 원물을 받아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에 분석을 의뢰했다. 단백질은 열을 가하면 변성이 일어나 가열 전과 구조가 달라지는데, 분석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는 열이 가해져 단백질 변성이 일어났다.

 

구는 해당 분식집 인근 다른 가게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식집 업주가 통닭을 튀기고, 민원인이 이를 구매해 받아가는 영상을 확보했다.

구더기 분석 결과와 구매 당시 영상 등을 봤을 때 정황상 이 분식집에서 구더기가 있는 통닭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주는 구더기 분석 결과와 CCTV 영상에도 불구하고 구청에 "우리 가게 통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닭 상태 등을 근거로 “닭을 산 지 며칠 지난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업주는 "신선한 닭을 받아서 매일 튀기는데 구더기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구청에 통닭 대신 다른 메뉴를 판매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3일과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통닭을 구매한 민원인의 지인이 "친구가 새벽에 잠이 오지 않고 소주도 한잔 생각나 24시간 하는 분식집에서 닭 한 마리를 튀겨 집으로 가져왔다”며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며 썩은 냄새가 진동하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구더기가 가득한 치킨의 사진을 올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는데 발견 당시 구더기가 살아있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구더기가 있는 채로 통닭이 튀겨졌는지, 통닭을 구매한 후 사후에 구더기가 발생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한편 관할 구청은 정황증거 외에 명확한 물증이 없는 데다 업주가 부인하고 있어 해당 건에 대해 별도 행정처분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위생 불량 건에 대해서만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CCTV와 검사 결과를 보면 구더기가 해당 업소에서 나왔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보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추정만 하는 상황"이라며 위생 불량으로만 행정처분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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