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차는 물길 헤치며 출근... 이것이 1990년대 한국 직장인

반응형

18일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틀 연속 이어진 출근 시간대 물 폭탄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한 가운데 온라인에선 과거 'K-직장인'(한국 직장인)들이 장마철 홍수를 가르며 출근하는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는 '폭우에 출근하는 90년대 한국인들'이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반년 치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던 1990년 9월 12일 아침 서울 지역 출근길 풍경을 담은 KBS 뉴스 영상이다.

 

'하늘에 구멍이 난' 서울은 곳곳이 침수된 상황. 엄청난 강수량 때문도 있었지만 대비 시설이 미비해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이 폭우를 뚫고서 어딘가로 향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직장인들이었다. 대피 중인가 싶었는데 다 같이 일렬종대로 출근 중이다.

허벅지가 아닌 가슴까지 차는 물을 헤치고 웃으면서 출근했던K-직장인들을 보노라니 존경심을 넘어 모골이 송연해진다.

글쓴이는 이런 풍경을 "광기의 시대"로 압축해 표현했다.

115년 만의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2022년 8월에는 온라인에서 이런 '자조 개그'가 유행했다.

“폭우에도 출근 걱정하는 사람은 3류다. 폭우에 출근 못 하는 사람은 2류다. 폭우에 출근하는 사람은 어류다.”

‘힘들 때 웃는 자가 1류’라는 방송인 이상민의 말을 패러디한 이 개그에 자연재해에도 꼬박꼬박 출근해야 했던 직장인들은 격하게 공감했다.

이때 정부는 재택근무를 권고했지만 일부 대기업 종사자를 제외한 대다수 직장인은 폭우를 뚫고 일터로 향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