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에 상어가 출몰해 휴가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주변 수온이 평소보다 1~2도 높아 상어의 먹잇감인 물고기가 늘어난 탓이다. 최근 발견된 상어 중에는 ‘죠스’로 알려진 식인 상어 백상아리도 있다.
2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어업 종사자들의 그물에 고기와 함께 잡힌 상어가 총 23마리다. 작년엔 7월까지 21마리, 1년내내 29마리 잡혔다. 보통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는 7~8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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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북 울진 후포에선 몸 길이 205㎝, 무게 76.2㎏의 백상아리가 잡혔다. 백상아리는 가장 난폭한 상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 청새리상어도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강원 강릉 주문진에서 잡힌 청새리상어는 몸 길이 296㎝, 무게 122㎏에 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 여름 대형 상어가 예전보다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동해안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방어나 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어가 풍부한 먹이를 찾아 동해안 가까이까지 더 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2014~2023년) 간 동해안 방어 어획량은 30년 전(1994~2003년)에 비해 430% 증가했다. 전갱이는 같은 기간 395%, 삼치는 12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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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숫자가 늘자 강원도는 속초 해수욕장과 양양 낙산해수욕장, 경포해수욕장 등에 상어 접근을 막는 그물망과 상어가 가까이 오면 전류를 흘려 쫓아버리는 상어 퇴치기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물놀이를 하다 상어를 발견하면 최대한 상어를 자극하지 않은채로 조용히 물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상어는 후각이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에 몸에 피가 나는 상처가 있으면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어가 공격해 오면 눈이나 코 등을 힘껏 내리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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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우리나라 해안 대부분에 ‘해파리 주의 특보’가 발령돼 있어 해파리 쏘임도 조심해야 한다. 바다에 들어갈 때는 피부 노출이 적은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세척하면서 남아 있는 침을 제거하고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생수, 수돗물은 좋지 않다. 산이나 풀밭에서는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고, 귀가하면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