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14차례 싱크홀, 부산시 감사위원회 부실 시공·감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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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감사 위반사항 대거 조치

- 굴착공사 시공관리 등 과실

- 13만㎏ 썼다는 공사 재료

- 세금계산서엔 1만㎏만 기재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 건설 현장 인근에서 잇따라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 시민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시공사와 하청업체, 감리 등이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총체적인 부실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의 부실한 관리·감독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1일 발생한 사상∼하단선 2공구 대형 땅꺼짐 현상 관련 특정 감사를 진행해

▷ 부산교통공사 등 행정 조치 10건

▷ 부산교통공사 A 부장 등 신분 조치 33건

▷ 11억5900만 원의 설계 변경 감액 조치를 요구했다고 4월 22일 밝혔다.

부산시 감사위는 시공사, 건설사업관리단과 관련된 지적사항에 대해 벌점 부과 등을 하도록 부산교통공사에 통보했다.

2공구 시공사는 두산건설 동아지질 협성건설 등 3곳이며, 건설사업관리단은 태조엔지니어링 동일기술공사 씨엠엔지니어링 삼익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2024년 9월 21일 사상구 학장동 도로 양방향 2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당시 이곳에 주차된 트럭 2대가 동시에 빠질 만큼 침하 크기가 컸다. 공사 현장 주변 땅꺼짐은 2023년 3차례, 지난해 8차례, 올들어서는 3차례 발생했다.

감사 결과 굴착공사 과정에서 품질·안전·시공 관리에 과실이 있었고 위반 사항도 발견됐다.

감사위는 대형 땅꺼짐이 379㎜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더불어 차수 공사, 흙막이 임시시설 공사 중 시공 관리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건설사업관리단은 차수 품질시험 자격이 없는 하도급업체가 작성한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공사에 굴착을 진행하도록 해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설계도면 공사시방서 검측업무지침 등 관계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차수공사 검측 업무를 수행했다.

공사 재료 사용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된다.

건설사업관리단이 교통공사에 제출한 차수 시험시공 결과 보고에 따르면 차수공사 주입재료인 ‘중탄산소다’를 13만466㎏ 사용한 것으로 돼 있으나 자재 구입에 대한 증빙서류인 세금계산서는 1만2725㎏에 대한 것만 있었다.

부산교통공사는 건설사업관리단에 부진 공정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으나, 대책이 수립·이행되는지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또 새로운 공법 적용이 어렵고 추가 예산 확보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상급자에게 공사 진행상 문제점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연 시 감사위원장은 “지난해 9월 땅꺼짐이 집중호우 등 외부 요인 외에도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단의 과실과 위반사항이 있었음을 규명했다”며 “시가 상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만큼 곧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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