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방식…한국선 유흥식 추기경 참석
TV·신문·외부 연락 차단…음식량도 점점 줄여
3분의 2 이상 득표자 나올 때까지 재투표
평균 사흘 걸려…내달 중순쯤 새 교황 선출될 예정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의 흰 연기가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하면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내달 중순쯤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황령에 따르면 교황청은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애도 기간을 거친 후 전 세계에 있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을 바티칸으로 집결해 콘클라베 일정을 시작한다.

이는 보통 교황이 사망한 후 15일 정도 걸리며 20일 전에는 반드시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
콘클라베에 소집될 예정인 추기경은 135명으로 유럽에 53명, 북미권에 20명, 아시아권 23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한국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이 만 81세라 참석하지 못하지만, 교황청 성직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참석할 수 있다.
바티칸에 집결한 추기경은 모두 교황 후보가 된다.
추기경단은 콘클라베가 시작된 후에 새 교황이 선출 때까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비밀회의를 계속해야 한다.
장소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이며 추기경들은 외부와 연락하거나 신문과 TV 등을 볼 수 없다. 외부에서 물과 빵, 포도주 등이 공급되지만 콘클라베 기간이 길어지면 제공되는 음식량이 점점 줄어든다.
교황을 빨리 선출하도록 압박하는 장치인 셈이다.
추기경들은 무기명 용지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어 투표함에 넣는다.
첫날 한 차례 투표를 진행하고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날 새로운 투표를 진행한다.
둘째 날부터는 하루 두 번씩 재투표가 이어지고, 13일 동안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없으면 마지막 투표에서 1·2위 한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20세기 후 평균 투표 기간은 사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틀 만에 선출됐다.
교황청은 투표가 종료될 때마다 굴뚝에 연기를 피워 결과를 알린다.
흰 연기가 나오면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고 검은 연기가 나오면 실패했다는 의미다.

당선인이 즉위를 수락하면 새 교황의 즉위명도 발표된다.
이후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