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랜드마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개장 10년 만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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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약 10년 만에 폐점 수순 밟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연 매출 2000억 원대의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약 10여 년 만이다.

지난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내 입주업체에 계약기간을 내년 6월 말로 변경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내년 6월 30일까지 임차 계약을 맺고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후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이 해당 건물을 오피스 등 업무시설로 용도 변경할 예정이어서 백화점 운영은 더 이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지만 매출 순위 최하위권

업계 관계자는 "보통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해 갱신하는데 이번에는 내년 6월 말에 맞춰 1년보다 짧게 갱신하자는 공문을 현대백화점이 입주업체에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내년 6월 말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 유동 인구만 13만 명에 달하는 서울 서부권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1년 개장한 디큐브백화점을 2015년 재개장해 운영 해왔다.

 

이곳은 매년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핵심 점포지만 현대백화점 16개 점포 중에선 매출 순위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14위다. 지난해엔 매출 230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하락한 1069억 원이다.

한편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청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대한 용도 변경 신청을 진행했다. 디큐브시티의 연 면적은 11만 6588㎡(3만 5267평), 영업 면적은 5만 2893㎡(1만 5972평)로 기존 판매 시설에서 오피스 등 업무 시설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법정처리기한은 이달 31일까지이며 협의하고 보완한다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중대한 하자가 없는 한 용도변경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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